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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모여 일상 :)
[캘거리까페] 특별한 커피를 경험하고 싶다면 잉글우드 T2722 Luxury Barista Experience 본문
캘거리는 다양한 커피 문화와
이곳의 특징을 반영하는 독특한 카페들로 가득한 도시예요.
이곳으로 다시 이사 온 지 이제 3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다 돌아보지 못한 곳이 있을 만큼
(물론 육아로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ㅠㅠ)
둘러볼 까페가 수두룩 할 정도니까요 :)
그중 여태까지 가봤던 카페 중에서
가장 손꼽게 독특하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잉글우드라는 요즘 캘거리에서 핫한 동네에 위치한
T2722 Luxury Barista Experience
(1002 9 Avenue SE, Calgary, Alberta T2G 0S7)
라는 곳이예요.
단순히 커피와 차를 제공하는 카페라고 하기엔
장소명이 그 자체로 힌트가 되듯
커피와 차를 사랑하는 분들께
특별하면서도 럭셔리한 미각 여행을 선사하는 곳이에요.
T2722는 예약제로 운영되는 곳으로,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이 가능합니다.
저와 남편은 2025년 첫 데이트로
1월 3일 금요일 오전 10시에 방문했어요 :)
저희가 이날 오픈과 동시에 방문하게 되어서
가장 안쪽의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높은 층고와 무채색의 인테리어로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이 나는 곳이었어요.
테이블 모양이 독특하다 싶었는데,
이탈리아에서 주문 제작해서 공수받은
ONE & ONLY 대리석 테이블이라고 설명해 주시더라고요.
한쪽에는 프랑스의 고급 티 라인 중 하나인
Mariage Frères 티가 진열되어 있어요.
작년 시댁방문으로 프랑스에 방문했을 때,
지인들에게 선물하려고 구매했었어서
괜히 반갑기도 하더라고요 :)
다른 한쪽에는 작은 커피나무와 함께
구매 가능한 커피빈들도 진열되어 있습니다 :)
우선 자리에 앉으면
호스트분께서 시원한 물 한잔과 함께 세팅을 해주실 거예요 :)
정말 세심하다고 느꼈던 부분 중 하나는
저희 부부에게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잡이인지 여쭤봐주신 후
스푼의 자리를 세팅해 주시는데
이런 작은 배려들이 이곳의 첫인상을 색다르게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이 곳 T2722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지 여쭤봐주신 후
처음 방문했다고 말씀드리니
혹시 이곳에 대해 아는 정보가 있는지 물어보시더라고요.
저는 워낙 카페를 다니는 걸 좋아해서
사실 조금 고급진 커피 한 잔, 정도를 기대하고 왔었거든요:)
하지만 호스트분께서 이곳은 단순한 카페 그 이상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자신감 넘치면서 친절한 말투로 설명해 주셔서
그때부터 이곳에 대해 기대하게 되더라고요 :)
저희를 우선 넓은 카운터탑 테이블로 안내해 주셨어요.
특별한 점 중 하나는 이곳은 따로 메뉴가 없다는 점이에요.
하루에 5개 정도의 콜드 페이스트리가 준비되는데,
함께 마시는 커피나 티와 잘 어울리는 메뉴를 추천해주시기도 합니다.
호스트분께서 각각의 메뉴에 들어가는 식재료에 대한 이해도 높고,
이 재료와 이 재료가 어울린다고? 싶어 한다 싶을 땐
직접 그 재료를 향을 맡게 해 주시는 등
세심한 배려가 감사했었어요 :)
아, 참고로 호스트분은 티에 조예가 깊은 프랑스분이셨는데
남편도 프랑스사람이라고 했더니
둘이 급 프랑스어로 반갑게 대화를 하시더라고요 ㅎㅎ
가장 독특한 조합이었던 서양배, 사과 그리고 후추가 들어간 디저트
케이크에 후추? 후추?? 하고 의아해했더니
호스트분께서 직접 냉장보관되어 있던 후추 향을 맡을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평소에 알고 있던 매콤한 향이 아닌
좀 더 부드럽고 오히려 향긋하게 느껴지더라고요 :)
그리고 라임이 곁들여진 72% 초콜릿무스 케이크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에
보기만 해도 초콜릿 향이 느껴질 정도였어요.
프렌치식 크림인 Frangipane 이 가득한 케이크
라즈베리 젤리가 곁들여진 피스타치오 무스케이크
대부분의 디저트가 설탕 함량이 꽤 높은 편인데 반해
피스타치오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설탕 함량은 10% 미만으로 줄이고
과일 퓨레 등으로 단맛을 끌어올린 케이크라고 설명해 주셨어요.
이 날의 마지막 케이크는
레이디핑거 대신 일본식 케이크를 넣은 티라미수
저희에게 우선 티와 커피 중 어떤 걸 마실지 여쭤보셔서
저희는 둘 다 커피를 선택했어요.
평소 어떤 커피를 주로 마시는지,
어떤 풍미의 커피빈을 선호하는지 물어봐주셔서
저는 주로 초콜릿향이나 견과류 향이 느껴지는 산미가 없는 커피빈을
주로 우유와 함께 라떼나 카푸치노, 모카 등을 주로 마신다고 말씀드렸어요 :)
(평생 에스프레소는 딱 2번 마셔본 1인입니다ㅜㅜ)
남편도 비슷한 풍미의 커피빈으로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아주 가끔 플랫화이트를 마신다고 말씀드렸고요.
이렇게 저희의 취향을 우선 파악하신 후,
저희에게 추천해 주실 만한 커피빈을 이렇게 들고 오셨습니다 :)
커피의 원산지를 비롯해
그 커피빈이 지닌 향 등을 적힌 간략한 노트가 있었는데
커피빈 모양부터 크기, 그리고 각각의 향이 다른 커피를 보시게 될 거예요.
각각의 커피 향을 잘 느낄 수 있도록
호스트분께서 스푼으로 살짝 저은 후 향을 맡게 해 주시는데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커피 향을 잊게 될 만큼
부드럽고 감미로우면서 향긋한 커피빈의 향을 경험하게 되더라고요 :)
이 중 하나는 딸기잼 향이 난다고 쓰여있었는데
커피에서 딸기잼, 체리잼 같은 향이 나서 신기하기도 했구요.
호스트분과 커피에 대한 대화를 하면서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이 놀랍도록 방대해서 그 시간 자체도 즐거웠어요:)
저희도 집에서 에스프레소 머신을 쓰기 때문에
커피빈을 구매할 때 로스팅한 날짜를 꼭 체크하는 편인데
로스팅한 날짜가 전부는 아니라고,
대부분의 큰 카페들은 어마어마한 양을 미리 구매하기 때문에
그 커피빈이 "수확된 날짜"와 "로스팅된 날짜"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해주셨는데
와 .........여기서 뭔가 띵 하고 머리를 맞은 기분이더라고요.
그러면서 원래 커피는 "체리"이기 때문에
과일처럼 향긋한 냄새가 나는 게 당연한 건데
지금 익숙해진 캐러멜, 초콜릿 향이 나는 건
스타벅스 같은 대형카페체인들의 오버로스팅 된 커피빈이라고 하시더라고요.
호스트분과의 즐거운 대화를 마치고 자리에 앉았어요.
우리가 어느 정도 커피 본연의 맛을 조금 즐긴 후에
주문한 케이크를 서빙해 주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
블랙커피를 좋아하는 남편의
프렌치프레소로 내린 탄자니아산 커피 :)
바리스타분께서 중간에 커피는 어떤지 물어봐주셨는데
산미가 나는 커피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남편은
중간에 목으로 넘어갈 즈음 산미가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뜨거운 물을 조금 더 부으면 물이 섞이는 과정에서
커피빈 파우더가 한 번 더 섞이면서 산미가 중화될 것 같다며
나중에 뜨거운 물을 조금 더 섞어주셨어요.
저도 작은 잔에 남편이 주문한 커피를 맛보기도 했습니다.
호스트분께서 설명해 주실 때
"Sour"와 "Acid"한 느낌은 다른 건데,
Sour의 느낌은 혀 끝에서 넘어갈 때 살짝 얼굴이 찡그려지는 정도,
Acid의 느낌은 삼켰을 때 귀 아래 턱끝으로 느껴지는 느낌이라고.
한 모금 마셨을 때 입 안 가득 과일향과 약간의 부드러운 쌉쌀함이 느껴집니다 :)
그리고 제가 주문한 과테말라산 커피빈 카푸치노 :)
함께 서빙해 주신 과자를 스푼처럼 저어도 되고,
거품을 듬뿍 떠먹을 때 써도 된다고 설명해 주셨어요.
남편도 보더니 완벽한 1:1:1 비율의 카푸치노라며 엄지를 척!
라떼를 마실 땐 벨벳처럼 부드러우면서 쫀쫀한 우유거품을 좋아하는데
이곳의 카푸치노 우유거품은 퐁실퐁실한 구름 같아요 :)
바리스타분께서 안내해 주신 것처럼 과자를 스푼처럼 우유거품을 한 입 가득!
이탈리아에서는 주로 아침에 카푸치노를 마신다는데,
이 사람들... 아침을 이렇게 부드럽게 시작하는구나, 싶은 느낌 :)
이런 부드러움이라면 세계 평화도 가능하겠는데?
평소 집이나 카페에서 마시던 커피들에 비해
커피 특유의 씁쓸한 맛이나 진한 맛은 덜한 편이라
살짝 밍밍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한 모금씩 마실 때마다
이런 부드러운 매력에 커피가 줄어드는 게 아쉬웠어요.
커피를 반쯤 마셔갈 즈음 서빙해 주신 우리의 케이크 메뉴들 :)
미슐랭 스타 프렌치 페이스트리 셰프 분께서 만드셨다고 하는데
와.... 진짜 저 피스타치오 케이크가 어마어마.......
살짝 한 입 넣는 순간 피스타치오 풍미가 확 퍼지는데
식감은 또 부드러워서 입에서 살살 녹아서 사라져요.
케이크 하나 먹었을 뿐인데,
온 동네 피스타치오가 내 입으로 다 들어온 느낌!!!!
물론 초콜릿무스 케이크도 그에 못지않았다.
우유가 들어간 커피보다는
블랙커피와 함께 먹었다면 더 어울렸을 것 같기도 하고.
엄청나게 큰 규모는 아니지만
그래도 2-4명이 편히 앉아 즐길 수 있는 테이블도 꽤 있고,
조용한 미술관 안에 있는 카페 느낌의 분위기를 즐기기엔
꽤나 괜찮은 장소인 것 같아요.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다수의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도 매력적이고 :)
혹시라도 궁금하신 분이 계실 수 있으니 가격은 요기!
참고로 커피 가격은 본인이 고른 커피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고 해요 :)
가장 고급인 T2722 Gesha 품종의 경우엔
한 잔에 $40이 넘기도 하더라고요 :)
본인의 커피를 고르면
그 자리에서 바로 바리스타분께서 커피 가격을 안내해 주시니
본인의 예산 내에서 선택하시길 추천드려요!
캘거리 내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 분,
내가 아는 커피와 티 그 이상의 경험을 해보고 싶으신 분,
달달하게 미슐랭스타 페이스트리를 즐겨보고 싶으신 분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
T2722 Luxury Barista Experience
주소
1002 9 Ave SE, Calgary, AB T2G 2H5
운영시간
일요일-목요일 오전 10시 - 오후 5시 30분
금요일-토요일 오전 10시 - 오후 8:30분
(프라이빗 이벤트가 있는 경우 변동가능)
예약안내
https://t2722experi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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