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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결국 온 가족이 돌고 돌아야 끝나는 독감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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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결국 온 가족이 돌고 돌아야 끝나는 독감ㅠ

bbbooog 2025. 1. 21. 17:38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이가 고열에 오한, 구토와 설사, 근육통으로

밤 낮 할 것 없이 아파서 괴로워하고 잠을 깊이 이루지못해

이 작은 아이를 얼른 낫게 하는게 최우선이였다.

 

 

아이들용 타이레놀, 애드빌은 

과일맛이 나는 단 맛의 시럽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타미플루 시럽을 한 번 맛 본 이후로

모든 시럽을 거부해서

고작 5ml의 시럽을 입에 넣는 것 조차도 

인내심의 한계를 테스트하는 과정이였다.

막대사탕,

Smarties 쵸콜렛,

공룡 장난감이 들어있는 kinder 쵸콜렛,

뽀로로 공룡구조대,

엄마까투리,

블루이

.....어휴

온갖 아이가 좋아하는 모든걸 다 얘기해도

고개를 저으며 온 몸으로 거부하는탓에

결국 9번 중에 7번은 억지로 입을 벌려 먹여야했다.

그 와중에 두 번은 억지로 먹이다가

결국 간신히 먹었던 점심, 저녁까지 모두 게워내고야 끝이났다.

 

 

얼른 약을 먹어야 나을텐데

엄마 맘도 모르고 계속 거부하는 아이가 야속하기도하고

쓴 약을 먹어야한다는 공포가 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해가 되다가도 속상했다.

 

 

그래도 다행히 주말 접어들어

구토나 설사, 고열, 오한 없이

아이는 체력을 회복했다 :)

 

 

하지만 다음 차례는 나와 남편이었을 뿐 ...

불행 중 다행으로

남편과 나는 아이의 증상을 반씩 나누어 겪고있는 중이다.

나는 근육통과 구토감, 오한,

남편은 미열과 구토, 설사 ...

어휴, 하나만으로도 힘든데

이 모든걸 저 작은 아이가 겪어냈다고 생각하니

다시 한 번 짠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와중에 둘 다 아프다보니 음식도 못해먹을 걸 알고

친구가 언니를 통해 전복죽과 단팥죽을 사다줬다ㅠㅠ

 

 

그나저나

아이가 아플 땐 평소보다 더 찡찡이가 되는데,

엄마 아빠도 아프다보니 제대로 놀아주질 못해

결국 아침 점심 저녁으로

TV 보는 습관이 들더니

눈만 마주쳐도 "엄마 TV" 를 외치는 지경이 되어버렸다.

이녀석이 아주 그냥...

 

 

그래도 오늘 팸닥을 만나서

아이의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고

전혀 이상이 없다는 닥터노트를 받았으니

드디어 내일부터는 데이케어에 갈 수 있게 되었다 :)

보고싶었던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뛰어놀고 와 :)

엄마는 ㅋㅋㅋㅋ 쫌 많이 기쁘다, 너의 회복 + 너의 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