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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타 캘거리 일상

[일상] 사슴이 찾아오는 뒷마당, 캘거리의 소소한 일상

bbbooog 2025. 1. 16. 04:36

 

종종 뒷마당으로 놀러 오는 사슴 가족들:)

 

 

아이이가 더 어릴 때

혼자 창틀을 잡고 일어설 때에도

뒷마당에 사슴이 오면 그렇게나 반기고 좋아했었다.

종종 우리집에 놀러 오는 작은 멍멍이가 아닌

덩치가 자기보다도 훨씬 큰데도 우아하게 걷는 사슴을 보며

아이는 눈을 맞추기도 하고,

종종 옆집, 뒷집 담장을 훌쩍 넘는 걸 보면서

놀란 토끼눈을 하며 보기도 헀었다.

 

 

가끔은 창문을 두드리며 격하게 반가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하면 아기 사슴들이 놀라서 우리 집에 안 오고 싶을 수도 있어"

라고 이야기해 줬더니 조용히 바라볼 줄도 알게 되었다.

 

 

자주 보이진 않지만 멋진 뿔을 뽐내는 아빠사슴이 오면

아이는 손가락을 활짝 펼쳐 사슴 흉내를 내기도 한다 :)

 

 

"엄마 사슴이 뭐 하는 거야?"

라고 물어보면 

"마당에 있는 풀을 뜯어먹으러 왔나 봐"

하고 대답해 주는데

그럴 때면 아이는 천진난만하게 

"사슴아 많이 먹어, 그리고 우리 집에 또 놀러 와"

라며 인사를 해준다.

엄마인 내가 아이에게 하는 말을 따라 하는 기분이다 :)

 

뒷마당에서 사슴이 앞마당으로 옮겨가면

다시 거실 쪽 창문까지 가서 사라질 때까지 인사를 하는 아이:)

멀리 가지 않아도 캘거리의 동물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이 소중함,

아이와 함께 사슴이 주는 일상의 힐링이 너무 감사하다.

아이도 이 순수함을 오래도록 간직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