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월의 시작은 갈레트 데 루아
1월은 뭐니뭐니해도 다이어트를 해야지! 같은
새해 다짐으로 함께 시작하게되지만
그래도 1월의 케이크, 갈레트 데루아를 빠뜨릴 순 없어요 :)
우리 가족이 매 해마다 잊지않고 챙겨 먹는 갈레트 데 루아(Galette des Rois)는
프랑스 전통 디저트로, "왕의 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디저트는 주로 매년 1월 6일 에피파니(Epiphanie, 주현절)를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지며
요즘에 이르러서는 1월 한 달 동안 즐기는 겨울철 대표 디저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갑자기 등장한 추피책!
아이들이 한 번 빠지면 하루종일도 읽어달라고 해서
한국에는 "추피지옥"이라는 말까지 생겼다는데
이 추피책에도 갈레트 데루아 케이크가 나와요 :)
저도 아이가 생기기 전,
친한 대학동기 친구가 아이가 이 책을 너무 좋아하는데
도대체 갈레트가 뭐냐고 물어봐서
그 당시 부산에 있는 베이커리를 네이버로 찾아본 뒤
친구 아이가 먹어볼 수 있도록 주문해서 보내줬던 기억이 납니다.
친구가 아들이 맛있게 잘 먹었다며 사진을 보내줬었구요 :)
벌써 초등학생이 되어버린 쪼꼬맹이는 잘 지내고 있나 모르겠네요 ㅎㅎ
그래서 이번 주말은 언니네 가족과 함께
갈레트데루아 케이크를 주문해서 오후 간식으로 함께 먹기로했어요 :)
캘거리에도 프랑스분이 운영하는 Yann Haute 라는베이커리가 있는데
이 곳에서도 1월엔 구매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한정 수량만 만드시니 미리 예약 후 픽업 또는 배달을 추천드려요 :)
베이커리 정보는 요기 함께 적어드릴게요!
Yann Haute Patisserie ltd.
https://yannboutique.com/products/galettes-des-rois-kings-cakes-2025
저희는 잘 구워진 갈레트 하나,
그리고 나중에 다른 친구가족과 함께 구워먹기 위해
냉동상태의 갈레트를 하나 주문했어요 :)
윤기가 흐르는 바삭한 페이스트리가 정말 먹음직스럽죠?
갈레트데루아를 구매하면
이렇게 종이로 된 황금 왕관이 하나씩 꼭 들어있습니다 :)
갈레트 안에는 페브(Fève)라고 하는 작은 세라믹 인형이나 콩이 하나 숨겨져있어요.
가족, 친구들과 함께 나눠먹기 위해
갈레트를 조각으로 나눠 먹는 동안 이 페브를 발견한 사람이
그 날의 왕 또는 여왕으로 간주되어 왕관을 쓰게 됩니다 :)
하루 동안은 멋진 왕이나 여왕이 되는거죠 :)
여러 조각으로 나눈 갈레트는 나눠주는 방법도 독특해요 :)
가장 어린 사람이 테이블 아래 들어가서
접시에 담긴 갈레트를 누구에게 줄지 정해주거든요.
그렇기때문에 페브가 누구에게 갈지는 랜덤으로 정해지는데
사실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아이에게 슬쩍 페브를 양보하기도 해요.
그 날의 왕 또는 여왕이 되어서
그 날만큼은 뽀로로 공룡 영상을 한 편 더 볼 수 있는 등의
작은 특권을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
저희집은 함께 나눠먹었던
조카의 갈레트 안에서 페브가 나와서
이 날의 여왕이 되었어요 :)
마카롱 모양의 세라믹 모형이었는데
박스 바깥에도 작은 세라믹 모형이 숨겨져있으니
조심하라는 문구가 쓰여있었어요.
처음 먹는 아이에게는 미리 살짝 주의를 주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바삭하고 얇은 퍼프 페이스트리 안에
일반적으로는 "프란지파니(Frangipane)"라는 아몬드 크림 필링이 들어가고
종종 초콜릿, 사과, 피스타치오, 혹은 과일 필링으로 변형되기도 합니다:)
따뜻하게 데워 먹으면 버터 풍미가 강해지면서
필링은 더 크리미하게 즐기실 수 있을거예요 :)
갈레트 데 루아는 고대 로마의 사투르날리아(Saturnalia) 축제에서 유래되었어요.
이 축제에서는 노예와 주인이 함께 음식을 나누며, 콩을 넣은 빵을 나눠 먹었습니다.
중세에 들어서는 기독교 전통으로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동방박사의 방문 에피파니와 연결되어 1월 6일에 즐기게 되었구요 :)
단순히 달달한 디저트를 넘어
함께 나누고, 축하하는 전통을 담은 갈레트데루아
1월엔 따뜻한 차, 커피 한 잔과 함께
가족, 친구들과 달달하게 즐겨보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