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육아

[육아] 개구장이 두살 아들, 큰소리치지 않고 키울 수 있을까?

bbbooog 2025. 1. 23. 14:07

그 방향 아니라고 해도 자꾸 맞다고 우기는 중

 

요즘 한창 에너지가 넘쳐 주체하는 방법을 잊고,

자아가 생기면서 자기 주장이 엄청 강해지면서

떼를 쓰는 일도 많아진 30개월 쪼꼬맹이 아들 :)

 

함께하는 시간이 재밌고 웃을 일도 많지만

가끔은 아이의 칭얼거림이나 체력을 감당하기 힘들때가 있다.

 

 

두 살 즈음까지만해도 

책을 읽어주면 다 읽을때까지 곧 잘 앉아있기도하고,

함께 블럭놀이같은 액티비티를 함께하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무엇하나 내맘같은 게 없다 ㅠㅠㅠㅠ

 

 

20개월 이후, 거실에 있는 티비를 보며 미디어를 접하기 시작했는데

아이들의 대통령 뽀로로를 알게된 후,

아침에 데이케어에 가기 전에도 뽀로로 공룡 구조대, 

저녁을 먹고나서도 뽀로로 공룡 구조대 ...

뽀로로 뽀로로 뽀로로를 그렇게 찾아댄다 ㅠㅠㅠㅠ

 

 

그리고 칭얼거리며 짜증도 심해져서

티비를 중간에 끄거나,

원하는 대로 무언가 이루어지지않으면

발을 쿵쿵구르며 울고불고 성질을 부려대면서

요즘엔 큰 소리를 지르기도하는데

와 ......................

그럴 땐 어르고 달래다가 결국 엄마의 큰 소리로 마무리지어진다 :(

이렇게 큰 소리로 훈육이 마무리되면

그 날은 아이에게 한 번 더 참아주지 못한 게 미안해서

하루 종일 마음도 불편하다 ㅠㅠ

 

 

아이를 임신했을 때,

그래 아들 가진 엄마들이 다들 큰 소리로 훈육을 한다고 해도

나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조곤조곤 설명해주고, 

눈을 마주치면서 아이를 이해시켜주는 엄마가 되어야지 다짐했었다.

근데 .... 그게 정말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다는걸 느끼는 요즘이다.

분명 얘는 유니콘인가....? 싶을만큼

잘 먹고, 잘 자고, 잘 웃고, 잘 노는 아가였는데

이 심술꾸러기 쬐깐이는 누구냔말이다 ㅠㅠㅠ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아이는 부모인 나와 남편의 행동을 보고 따라한다.

내가 하는 말인 한국어를 따라하며 대화를 하듯,

내가 아이에게 하는 행동이나 말투, 어조를 따라한다.

물론 나도 사람이기때문에 아이의 행동에 화가 나고,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내 기분대로, 내 감정대로 반응한다면

아이도 언젠가 비슷한 감정을 느낄 때 나와 같은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니

내가 먼저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큰 소리를 자주 지르게된다면,
아이의 정서, 행동, 그리고 두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정서적 영향

  • 불안감과 스트레스: 아이는 큰 소리를 들으면 자신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심리적으로 불안을 유발한다.
  • 자존감 저하: 반복적으로 혼나는 경험은 아이가 "나는 잘못된 아이야"라고 느끼게 할 수 있다.

행동적 영향

  • 거칠거나 반항적인 행동: 큰 소리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아이도 분노나 짜증으로 반응하는 습관을 배울 수 있다.
  • 무시하기: 오히려 더 귀를 닫고 부모의 말을 듣지 않으려 할 수도 있다. 이는 방어기제로 나타날 수 있는 행동이다.

 두뇌 발달과 스트레스 호르몬

  • 아이들은 특히 2~3세에 빠르게 두뇌를 발달시킨다.
  • 코르티솔 과다 분비: 큰 소리를 들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과도하게 분비되며 이는 기억력과 학습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 안전한 애착 형성 방해: 안정적이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약해질 수 있다.

큰 소리 없이 대처하는 방법

  • 짧고 명확한 말 "장난감 던지지 마"처럼 간단하고 구체적인 지시
  • 눈높이 맞추기: 아이와 같은 높이에서 눈을 마주치며 부드럽게 말하면 더 잘 들을 수 있다.
  • 긍정적인 강화: 아이가 잘했을 때 칭찬을 통해 좋은 행동을 강화해주기
  • 감정 조절 모델링: 엄마가 먼저 감정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깊게 숨을 들이쉬고 잠시 멈춘 후 대화하면 아이도 이를 배울 수 있다.
  • 자연적 결과를 경험하게 하기: 행동의 결과를 아이가 스스로 느끼게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두살 반의 아이는 나이에 비해 말을 잘 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의사소통 능력이 완벽하진 않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중이다 :)

엄마인 내가 긍정적으로 대처하려고, 유연하게 대한다면
아이도 나를 보고 배우고 익힐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들 육아에 육체적으로 정서적으로 힘든 날도 있겠지만,

육아는 장기전, 우리는 가족이라는 팀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

나는 이 작은 아이의 거울이고 세상이라는걸 잊지말아야지 :)